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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무릎관절은 인간이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야 하고 또 그만큼 해부학적으로 불안전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무릎 주변에는 많은 구조물이 있는데요. 그중 많은 빈도로 손상을 당하는 구조물 중 하나인 십자인대(Crucial Ligament)의 손상과 재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십자인대는 위의 그림과 같이 무릎관절의 중심부(붉은색 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강뼈(Tibia)위쪽 끝과 넙다리뼈(Femur)의 아래 끝에 앞뒤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십자인대들은 무릎관절이 굽히고 펴질 때 다리가 앞과 뒤로 빠지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무릎관절의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전방십자인대 (앞 십자인대, Anterior Crucial Ligaments, ACL)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인대 중에서 가장 손상이 많이 일어나는 구조물입니다. 전방 십자인대는 과도한 무릎의 굽힘(Knee Hyperflexion)과 과도한 무릎의 폄(Knee Hyperextension) 시 팽팽하게 늘어나 긴장하게 되며 넙다리뼈에 대해 아래에 있는 정강뼈가 앞쪽으로 빠지는 것과 돌아가는 것(Rotation)을 막아주는 구조물입니다.
2) 후방십자인대 (뒤 십자인대, Posterior Crucial Ligaments. PCL)
후방십자인대는 전방 십자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빈도로 손상당하는 구조물입니다. (무릎관절 인대 손상에 약 20~30%)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펴졌을 때 팽팽하게 늘어나 긴장하게 되며 넙다리뼈에 대해 아래에 있는 정강뼈가 뒤쪽으로 빠지는 것과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구조물입니다.
2. 손상의 원인 및 증상
대부분의 십자인대 손상은 십자인대의 단독적인 손상이 아니라 다른 연부조직의 손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십자인대가 단독으로 손상당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특히 불행 삼주징(Unhappy triad)이라는 손상 형태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전방 십자인대와 안쪽 반달연골 그리고 안쪽 곁 인대가 함께 손상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1) 전방십자인대의 손상 원인
전방 십자인대는 정강뼈가 굽혀지면서 안쪽으로 돌아가거나 무릎관절의 과한 폄으로 인해 발생됩니다. 예를 들면 농구를 할 때 점프를 하고 착지를 할 때 잘못 착지하거나 축구를 할 때 공을 발로 맞추지 못하고 헛발질을 할 경우 무릎이 과신전 되며 많이 손상됩니다.
2) 후방 십자인대의 손상 원인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무릎 아래에 있는 정강뼈가 뒤쪽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주로 손상됩니다. 예를 들면 군인이 완전군장을 착용한 상태에서 무릎으로 먼저 넘어지거나 자동차 운전자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무릎이 순간적인 관성에 의해 핸들 밑의 대시보드에 부딪히는 경우에 손상이 발생됩니다.
3) 증상
주된 증상은 손상을 당하며 환자가 바로 뚜둑하는 소리를 무릎에서 느낄 수 있으며 몇 시간 뒤 무릎에서 출혈에 의한 부기 및 열감이 감지됩니다. 손상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관절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며 걸을 때 무릎이 뭔가 평소와 다르게 이상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둔감한 환자들은 손상 후에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으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2차적으로 반달연골 손상 및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검사 및 진단법
1) 전방, 후방 전위검사 (Anterior / Posterior Drawer Sign Test)
무릎을 구부려 넙다리뼈가 고정된 상태에서 정강뼈가 앞 혹은 뒤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전위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십자인대가 손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방 십자인대의 손상인지 후방 십자인대의 손상인지 감별할 수 있습니다.
순서
1) 환자는 누운 자세를 취한다.
2) 검사자는 환자의 발에 걸터앉는다.
(발의 아래쪽 고정함으로써 정확도 증가)
3) 검사자는 양손으로 오금 밑쪽,
종아리 위쪽을 감싸며 조심스럽게
정강뼈를 앞, 뒤로 밀고 당겨본다.
진단
정강뼈의 정상적인 움직임 범위는
6mm 내외로써 15mm 이상이면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검사자 몸 쪽으로 정강뼈를 당겼을 때
전위가 크게 발생한다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 의심.
검사자가 환자 쪽으로
정강뼈를 밀었을 때
전위가 크게 발생한다면
후방 십자인대 파열 의심.
2) 라크만 검사 (Lachman Test)
라크만 검사는 전방 십자인대에 특화된 검사방법으로써 전방 전위검사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순서
1) 환자는 누운 자세를 취한다.
2) 검사자는 환자의 무릎을 20~30도
구부린 상태로 위치시킨다.
3) 검사자는 한 손으로는 넙다리뼈의
바깥쪽.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정강뼈의 안쪽을 파지 한다.
4) 정강뼈를 잡은 손으로
정강뼈를 앞쪽으로 밀어 본다.
진단
정강뼈의 정상적인 움직임 범위는
6mm 내외로써 15mm 이상이면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전위가 크게 발생한다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 의심.
4. 치료 및 재건술 후 재활
십자인대 손상이 발생되었음을 느꼈다면 염증 및 부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얼음팩을 대고 탄력붕대를 감아주는 것으로 응급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붕대를 감았다고 해서 걸어도 되는 것은 아니며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들어 올리고 안정을 취해주시다가 병원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십자인대 손상의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서 증상을 설명하게 되면 MRI 촬영을 권합니다. 환자가 본인이 느끼기에 경미한 손상이라고 판단되어도 병원에 가서 MRI를 촬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대의 손상은 X-Ray에서 식별이 어렵습니다.) MRI 촬영 후 십자인대 손상이라고 진단이 내려지게 되면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정확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2차 손상으로 반달연골이 닳거나 찢어질 수 있으며 더 방치될 경우 무릎 관절염이 올 수도 있습니다.
재건술 후에는 수술하는 동안 생긴 출혈과 체액의 응고로 인해 관절 내 연부조직들이 유착될 수 있기 때문에 관절 가동범위 운동을 주로 실시하게 됩니다. 주로 CPM이라는 재활기구를 활용하여 무릎을 일정한 각도로 굽혔다 폈다 반복하는 운동을 하게 됩니다. 수술 후 1~2주에는 통증과 부기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기 물리치료와 무릎뼈(Patella) 가동 술을 통해 통증과 부기를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발목을 힘을 주어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다시 미는 발목 펌핑 운동도 실시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3~6주에는 무릎에 부분적으로 체중을 가하는 운동을 실시할 수 있으며 수술 후 6~8주에는 체중을 온전히 수술한 쪽의 무릎으로 옮기는 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후 환자가 체중을 완전하게 지지할 수 있게 된다면 서있는 자세에서 발가락으로만 서있기와 같이 운동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모든 재활 과정에서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 본인이 참을 수 있는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십자인대의 손상은 수술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 게임은 재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이 길고 고통스럽습니다. 환자가 고통스러운 재활을 견딜 수 있도록 주변인의 독려와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더욱 자세한 재활방법은 글이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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